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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본생담]비둘기와 매와 왕 - 조용석 재무간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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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불련알리미 작성일10-02-19 10:15 조회3,2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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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와 매와 왕  

보리심을 일으켜서 보살행을 생활 속에서 행하며 백성 다스리기를 오직 사랑으로 하는 왕이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사색하기를 즐겨 하던 왕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조공을 마치고 새들이 노래하고 백조들이 노니는 숲 속 호숫가를 한가롭게 걸어가면서 사색에 흠뻑 잠겨 있었습니다.

그때 저쪽 편 하늘에서 무엇인가 이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치 쫓기는 것 같은 다급한 모습이었으므로 왕은 시선을 멈추고 바라보았습니다. 곧이어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비둘기 한 마리가 황급히 그의 품속으로 날아들었습니다.

그 비둘기는 온 몸을 바들바들 떨며 두려운 눈망울로 왕을 바라보며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바로 그때에 발톱이 날카롭고 사납게 생긴 매 한 마리가 먹이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뒤쫓아 날아왔으나 비둘기가 왕의 품속에 파묻혀 떨고 있는 것을 보자 왕에게 말하였습니다. 

"왕이시여, 그 비둘기는 나와 내 가족들의 저녁거리이니 돌려주십시오. 돌려주지 않는다면 저희 가족들은 끼니를 걸러 배고픔의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그 말을 들은 왕은 비둘기가 쫓기던 연유를 알고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말하기를 

"나는 지난 세월 동안 오직 중생들의 고통을 구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부처가 되기를 서원하였고 모든 생명을 다 구호하겠다고 발원하였거늘 어찌 살생하는 것을 방관할 수 있단 말이냐? 그러니 비둘기는 내어줄 수가 없구나." 

"자비로움을 간직한 왕이시여, 그렇다면 그 모든 생명 속에 저는 들어있지 않습니까? 어찌하여 저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아니하고 더구나 가족들의 저녁거리마저 빼앗아 가니 참으로 불공평한 자비가 아닙니까?" 

왕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매의 말을 듣자 몹시 난감해졌습니다. 

'아, 그렇구나. 매 또한 비둘기와 똑 같은 살아있는 생명이란 것을 왜 몰랐을까?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에 잠겼던 왕이 말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너의 딱한 사정을 잘 알겠으나 그렇다고 이 불쌍한 비둘기를 돌려줄 수는 없지 않느냐? 그러니 네가 무엇을 먹고 사는지 이야기해주면 그것을 구해주리라." 

"예. 저는 갓 죽은 짐승의 날고기만을 먹고 삽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왕은 또다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날고기라면 산 목숨을 죽이지 않고는 도저히 얻을 수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나를 살리기 위해 다른 생명을 죽일 수는 없지 않는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하던 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의 참뜻이 떠올려졌습니다. 

중생들의 고통을 구할 수만 있다면 인생의 전체를 다 바쳐서 지옥의 고통이라도 기꺼이 닫는 것, 나를 버려 이웃을 구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자비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자신도 알 수 없는 힘이 솟아나면서 환희심이 일어났습니다. 왕은 선뜻 자신의 오른쪽 다리의 살을 베어 매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매는 비둘기와 똑 같은 무게의 살덩어리를 요구하였습니다.

다리의 살이 모자라 다른 한 쪽 다리의 살을 더 베었으나 매가 요구하는 만큼의 무게가 되지 않았습니다.

두 다리를 모두 베어내도 조그마한 비둘기의 무게만큼이 되지 않음을 이상히 여긴 왕은 계속해서 두 발꿈치, 두 엉덩이, 가슴의 살을 다 베었으나 역시 매가 요구하는 만큼의 무게에는 못 미쳤습니다. 

왕은 마침내 자신의 온 몸을 저울대 위에 올려놓으면서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모든 중생은 다 고통과 번뇌와 무지의 바다에서 자기의 갈 길을 몰라 헤매고 있다. 나는 이미 그들을 고해로부터 건져내리라고 발원하였었다.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육신의 고통은 중생들이 받고 있는 고통의 십육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욕망으로 가득 찬 이 육신을 가져가 매의 가족이 배고픔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난다면 이 죽음을 기꺼이 받음으로써 부처가 되는 작은 보살행으로 여기리라.' 

그제서야 왕은 온몸과 비둘기의 무게는 평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결국 평소에 왕은 생명을 존중하고 보살행하기를 즐겨 하였으나 하찮은 비둘기와 자신을 차별하여 누구에게나 하나밖에 없는 생명의 동등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몸의 일부분을 떼어줌으로써 비둘기의 생명과 바꿀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좁은 소견을 크게 반성한 뒤에야 비로소 깨달음의 세계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자기희생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일부 내용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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